삼국시대 전쟁 속 민초들의 생존 – 산성과 피난 문화

전쟁은 일상이었다  

삼국시대(고구려·백제·신라)는 화려한 왕과 장군들의 전투 이야기로 기억되지만, 실제 역사의 현장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것은 백성들이었습니다. 국경이 늘 흔들리고, 성과 마을이 불타며, 삶의 터전은 언제나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산성과 성곽은 단순한 군사 시설이 아니라, 전쟁 속에서 백성들이 살아남기 위해 만든 생활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삼국시대 민초들의 생존 전략, 특히 산성과 피난 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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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정복군주의 한명이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 드라마




1. 산성과 마을 – 생활과 방어의 이중 공간 

삼국시대의 산성은 단순히 적을 막기 위한 성벽이 아니었습니다. 전쟁이 닥치면 마을 주민들이 곡식과 가축을 이끌고 성 안으로 들어가 살았습니다. 

고구려의 환도산성, 국내성은 왕도 방어뿐 아니라 주민들의 피난처 역할을 했습니다. 

백제는 한강 유역과 부여 일대에 산성을 촘촘히 세워, 전쟁 시 주민들이 안으로 들어와 공동체 생활을 했습니다. 

신라 또한 경주와 그 주변 산성에 주민들이 집단 피난하며 생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성 안에는 우물과 곡식 창고가 필수였습니다. 장기 포위를 견디려면 물과 식량이 확보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산성은 곧 피난처이자 생활 공간이었습니다. 





2. 성곽 방어 속의 민초들 

전쟁이 나면 백성들은 단순히 피난민이 아니라 성곽 수비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농기구는 무기로 변했습니다. 낫, 도끼, 돌멩이 등이 성 위에서 적을 막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성 안의 여성과 아이들도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돌을 나르거나 물을 공급하며 방어에 힘을 보탰습니다. 

우물은 포위 속에서 생명을 지키는 핵심 시설이었기에, 우물을 지키는 것도 백성들의 몫이었습니다. 

삼국의 성곽 전투는 군사와 민간이 함께하는 생활 방어였습니다.





3. 산골과 동굴 – 은신처의 생활 

모든 사람이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성에서 멀리 떨어진 주민들은 산골짜기나 동굴로 피신했습니다. 

깊은 산 속 움막과 동굴은 천연 은신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을 피우면 연기가 적에게 들킬 수 있어, 밤에도 차가운 공기를 견뎌야 했습니다. 

먹을 것은 산나물, 도토리, 풀뿌리뿐이었고, 굶주림은 일상이었습니다. 

이런 은신 생활은 며칠에서 몇 달까지 이어졌습니다. 피난은 곧 생존을 위한 잠행이었습니다. 





4. 섬으로의 도피 – 바다가 준 또 다른 피난처 

삼국시대에도 섬은 중요한 피난처였습니다. 적군의 기병은 바다를 건너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해안가 주민들은 전쟁이 닥치면 배를 타고 가까운 섬으로 이동했습니다. 

섬에서는 농사를 짓기 힘들었지만, 바다의 자원이 식량을 대신했습니다. 

고기, 조개, 미역 등이 백성들의 생명을 이어주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섬에 그대로 정착해 새로운 마을을 이루었습니다. 

섬은 단순한 은신처가 아니라, 전쟁을 버티게 한 생활 터전이었습니다. 





5. 아이와 노인 – 약자를 지키는 공동체 

전쟁 속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이들은 아이와 노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는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이웃이 돌아가며 업고 산성과 동굴로 옮겼습니다. 

노인들은 긴 피난길을 버티기 힘들었기에 가까운 은신처에 숨겼고, 마을 사람들이 식량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할 때도 아이와 노인에게 우선적으로 배분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전쟁은 무자비했지만, 공동체의 보호와 연대는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6. 전쟁 후의 귀환과 재건 

전쟁이 끝나면 백성들은 불타고 황폐해진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집터를 다시 다지고, 쓰러진 나무와 흙으로 임시 집을 지었습니다. 

농토는 다시 개간해 씨앗을 뿌렸습니다. 

마을 우물과 길을 복구하고, 피난 중 고아가 된 아이들을 함께 돌봤습니다. 

재건은 쉽지 않았지만, 공동체의 결속과 생활력이 삼국시대를 이어가게 했습니다. 





7. 현대와의 연결 – 고대의 생존 지혜 

삼국시대 민초들의 생존 방식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산성과 섬 → 위기 속 거점 마련 

곡식 저장과 은닉 → 재난 대비 식량 관리 

공동체 협력 → 현대 사회 재난 대응의 기본 원리 

오늘날에도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남을 기반을 확보하고, 공동체가 함께 움직이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8. 마무리 – 삼국의 전쟁, 백성의 생존사 

삼국시대의 전쟁은 왕과 장수의 이름으로 기록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늘 백성들의 생존기가 존재했습니다. 

산성과 섬에서 버틴 생활,

동굴 속에서 이어진 삶, 

공동체가 지켜낸 아이와 노인. 

이름 없는 민초들의 힘이 삼국을 지탱했고, 한국사의 뿌리를 이어갔습니다. 전쟁은 승패로 기록되지만, 역사는 결국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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